두산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한국시리즈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타이론 우즈의 초대형 홈런 등 장단 10안타와 볼넷 10개로 삼성 마운드를 공략해 4시간36분의 혈전을 11-9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1차전 패배이후 2연승한 두산은 95년 이후 6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한걸음 다가섰다. 폭발적인 두산의 파워 배팅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삼성은 2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마르티네스가 두산 선발 박명환의 폭투때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두산은 공수 교대 뒤 김동주-안경현-홍성흔의 연속 적시타와 이도형의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고 3회에는 우즈가 잠실구장 외야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려 4-1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 마해영의 1점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두산의 강펀치는 6회말 작렬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홍원기가 볼넷을 고른 뒤 정수근이 원바운드로 1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자 타자일순하며 5안타와 2볼넷,실책을 묶어 대거 7득점, 11-2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7회초 2사 뒤 대타 박정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7안타를 집중시켜 6점을만회했고 9회초에도 정경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2회말 동점타를 친 두산 안경현은 무사 1,2루에서 보내기번트를 실패해 볼카운트 2-1에서 적시타를 날렸고 공이 3루로 송구되는 사이 재빨리 2루까지 진루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용병 거포 우즈는 이날 홈런으로 한국시리즈에서만 개인통산 5개째 아치를 그려신기록을 세웠고 포스트시즌에서는 11홈런으로 자신이 보유중인 홈런기록을 늘렸다. 두산의 2번째 투수 이혜천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차전에 이어 다시승리투수가 됐고 11-8로 쫓긴 7회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진필중은 2⅓이닝동안2안타로 1실점했으나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켜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볼넷을 무려 10개를 남발한 삼성 마운드는 믿었던 선발투수가 배영수가 3회까지 4실점하고 강판한데다 중간계투 이용훈과 전병호, 김현욱마저 제 몫을 못해무너졌다. 이날 양팀은 16개의 볼넷을 주고받으며 투수 14명을 마운드에 올려 한국시리즈에서 한 경기 최다 볼넷과 최다 투수 동원 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이날 경기는 4시간36분동안 진행돼 포스트시즌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새로썼다. 4차전은 25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고 두산은 빅터 콜을, 삼성은 발디노갈베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