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매수세를 업고 1,300원대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추가 상승이 어렵자 보유물량 처분으로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등 하락 요인이 다시 부각되는 측면이 있으나 달러/엔 환율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내리기에도 부담스럽다. 아래위 제한된 가운데 1,300원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60원 오른 1,300.10원이다. 환율은 최근의 좁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1,300원을 놓고 위아래 입질하면서 자리를 찾고 있다. 전날보다 2.50원 높은 1,301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일시적으로 1,299.80원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이내 9시 35분경 1,301.50원까지 되올랐다. 역외선물환(NDF) 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1,301.50∼1,304원 범위를 거닌 끝에 1,302/1,304원 팔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301원선을 거닐었으며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인식으로 아래쪽을 시도, 10시 56분경 1,299.80까지 흐르기도 했으나 추격 매도세가 나오지 않자 1,300원을 경계로 좌우횡보하고 있다. 물량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물량 공급여부에 따라 1,300원 하향돌파를 재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20엔이다. 전날 뉴욕장에서 달러화 약세 분위기를 소폭 반영, 121.08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시오카와 재무상의 엔화 약세 유도를 위한 구두개입이 나왔으나 반응이 크게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체적으로 열사흘째 주식순매수기조를 유지, 거래소시장에서 200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이틀간에 비해 순매수강도가 크게 약해져 환율 하락요인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밤새 NDF시세가 1,304원대라면 다소 높은 레벨에서 잘못 고시된 것 같다"며 "그래서 개장초 높게 형성됐던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자금이 조금씩 나오고 있고 시장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299∼1,301원에서 아래위 변동성이 준 거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