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재미교포들이 힘을 합쳐 한국 벤처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도와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내 대표적인 한인경제단체인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회장 김영만)의 벤처자문단이 그 주인공. 이들 자문단 회원 10여명은 최근 한국경제신문사를 방문해 한국 벤처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벤처자문단은 우수한 기술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갖추고 있지만 미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주기 위해 지난 99년 만들어졌다. 이날 김영만 단장은 "기업인 등 4백50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미한국상공회의소는 10여년동안 국내 기업의 미주 현지법인과 지사를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미 양국간 기업교류에 힘써 왔다"며 "그간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벤처기업의 미국 진출과 자금 유치 등을 돕기 위해 자문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문단의 간사이자 지난주 출범한 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뉴욕지부장을 맡은 레이몬드 강씨는 "미국 캐피털리스트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선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뒤 인내심을 갖고 협상해야 하는데 한국 기업인들은 단번에 끝내려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고객들에게 일정기간 신제품을 제공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베타 테스트'를 충분히 활용해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쓸 것을 국내 업체들에 권했다. 인력개발 전문가인 김성수씨는 "미국에도 악덕 벤처기업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한국 기업들처럼 내부자거래 등 불법 행위를 공공연하게 하는 기업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 자문단은 최근 막을 내린 'INKE 2001'에 참석한 데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유망 벤처기업들과 만나 전략적 제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