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와 미 테러사태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9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2.1로 지난 2월 92.0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100을 밑돌던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 6월 100.3으로 회복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7월 98.4, 8월 98.2에 이어 3개월째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 100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다는 뜻으로, 100미만이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는 8월 94.6에서 지난달 77.0으로 급락해 경기가 더욱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는 100.7에서 96.3으로, 외식.오락.문화생활 지출에 대한기대는 92.7에서 89.8로 떨어졌다. 다만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는 104.5로 전달(104.7)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소비자 기대지수는 소득계층과 연령층에 관계없이 모두 하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85.6에서 80.4로 떨어져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에 대한 평가는 82.3에서 73.3으로,가계생활에 대한 평가는 88.9에서 87.5로 하락했다. 소비자 전망 조사대상(도시지역 20세 이상 기혼자 2천가구) 가운데 1년전과 비교해 가계수입이 증가한 가구는 15.4%에서 15.7%로, 감소한 가구는 28.4%에서 30.0%로 각각 늘어났으나 감소한 가구의 증가폭이 더 컸다. 또 저축이 증가했다는 가구는 9.5%에서 8.4%로 줄어든 반면 빚이 증가했다는 가구는 18.6%에서 18.8%로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