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5일 의원총회에서 김원웅(金元雄) 의원을 강하게 질책하는 것으로 당내 보혁갈등의 진화를 시도했으나 16일에도 갈등은 계속 표출됐다. 그러나 이 총재가 이날 오후 예정된 김원웅 의원의 후원회에 참석, 축사를 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양측간의 갈등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김원웅 의원과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날 "미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수구세력", "개혁론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반미.친북자"라고 당내 보수파와 개혁파를 각각 비판하며 공방을 계속했다. 김원웅 의원은 "무고한 인명살상 반대 및 반테러 전쟁에 대한 전투병 파병 반대라는 내 주장은 당론과도 다르지 않다"며 "그런데도 이를 문제삼는 것을 보니 우리 일부 수구세력은 미국을 우리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견이 있으면 토론을 해야 한다고 이회창 총재가 말한 반면 일부 의원들은 나를 쫓아내라, 당기위에 회부하라고 했다"며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 정치인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용갑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개혁을 말하지만 개혁은 무슨 개혁이냐. 반미친북자이지"라며 "어떤 의원은 6.25를 통일전쟁으로 보는 시각에 동조하기까지 하니 밖에서도 '도대체 한나라당이 뭐냐'라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은 뭐든지 당과 반대입장을 취한다"며 "밖에서도 그런 행동을취하는데 대해 그대로 두면 되느냐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어제 김원웅 의원의 (반테러전쟁 관련) 발언록을 보니 별로 지나친 게 없더라"며 "다만 오해의 소지가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민대응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확전을 경계했다. 당 지도부는 이 총재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원웅 의원을 직접 질책하며 화합을 강조한 점을 들어 "좀더 지켜보자", "당장 닥친 재.보선이 더 중요하다"며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총재 특보단회의에서는 "김 의원이 여러차례 당론에 반하는 의견을 개진한 만큼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운게 아니냐"며 공개경고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