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이 주인 몰래 무인도에 철탑을 세워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전남 진도군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은 섬 지역에 전기와 전화를공급하기 위해 조도면 상송도와 하송도, 장도 등 3개 섬에 땅 주인의 허가도 받지않고 대형 철탑을 설치했다. 지난 85년과 94년에 상송도와 하송도 정상에 한개씩 설치된 20-30m 높이의 이철탑은 최근 소유자가 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철탑이 세워진 사실을 뒤늦게 알고한국통신 등에 항의하면서 드러났다. 상.하송도의 철탑은 전기와 전화 겸용으로 한전과 한통이 함께 이용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 섬 소유주 이모(39.무안군 일로읍)씨는 "최근 섬을 김모씨 등 2명에게 5천800만원을 받고 팔기로 계약했으나 계약 후 김씨가 철탑이 세워진 사실에 강력 항의하며 계약파기를 요구해 위약금 4천여만원을 물어줘야 할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며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또 전기 공급을 위해 장도에도 대형 철탑을 세웠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안 소유주와 큰 마찰을 빚고 있다. 한전과 한통 관계자는 "공익을 위해 한 일이었지만 소유주의 허락없이 철탑을세운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시인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도=연합뉴스) 조근영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