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수일째 계속되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반미 시위가 14일 유혈 폭력 사태로 돌변해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총격을 가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남부 자코바바드의 공군기지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총격을 동원한 유혈 사태가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1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자코바바드 공군기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동원된 미군 군용기에 시설 사용이 개방된 상태다. 경찰은 "시위대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폭력을 행사했으며 일부는 경찰을 향해총격까지 가했다"면서 "경찰도 대응 차원에서 시위대에 최루탄 발사와 함께 총격을가했다"고 말했다. 반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 정당 자미앗-울레마 이슬라미(JUI)는 "유혈 충돌로 시위 참가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시위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전 오전부터 자코바바드 외곽 도로를 봉쇄하며 시위에 참가하려는 이슬람 급진주의자 400여명을 체포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으나 이날 시위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약 4천명 이상이 참가했다. JUI는 경찰이 "턱수염을 기른 사람을 누구나 체포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체포된 사람의 수가 2천명을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 경찰은 반미 시위 참가를 위해 무기를 소지한 채 수도 자카르타로 들어온 이슬람 과격단체 소속원 6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백명이 동부 자바에서 기차편으로 자카르타에 들어 왔다면서 이들에 대한 검문을 펼쳐칼, 활 등 무기를 소지한 사람 65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카르타에서는 15일 이슬람방어전선(FDI)을 비롯한 이슬람 과격 단체들이과격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자코바바드 자카르타 AP AF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