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정부 발표와 달리 이미 병력을 아프가니스탄 영내로 진입시켜 집권 탈레반측을 상대로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러시아의 한 군사전문가가 주장했다. 러시아의 저명한 군사 전문가인 파벨 펠겐하우어는는 9일자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이미 아프간 영내에서 교두보 구축을위해 탈레반측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국적 표시가 없는 전투.폭격기들이 지난 수 일간 출격해 탈레반측의 목표물들에 타격을 가했다"고 말해 미.영 연합군의 아프간 공격 개시 이전에 러시아측의 공격이 먼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아프간과 1천200㎞의 산악국경을 이루는 타지키스탄을 방어하는 러시아군이 판지강에 부교(浮橋) 설치 작업을 하는 한편 아프간 지역에 진지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러시아가 탈레반과 비밀 전쟁을 벌이는 이유로 2천만에 달하는 이슬람교도의 반발 외에 미국의 군사작전 실패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이 위협받는 등 불안정 국면 초래시 러시아에까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설명했다. 러시아 도처에 흩어져있는 이슬람 과격분자들은 러시아의 공식 개입 사실이밝혀질 경우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들에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