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이탈리아의 밀라노 리네이트 공항에서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여객기가 소형 세스타기와 충돌, 118명이 사망했다고 피에트로루나르디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이 밝혔다. 이날 사고는 밀라노 리네이트 공항에서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15분께 이륙을 준비하던 SAS 여객기가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린 상황에서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세스나기와 충돌, 활주로를 이탈해 인근 수하물 집하시설물에 부딪히면서 화재를 일으켜 일어났다. 특히 사고 당시 공항의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조종사나 관제 실수로 인한 사로로 추정되고 있다. 루나르디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로 덴마크 코펜하겐행 SAS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110명 전원과, 세스나기의 독일인 조종사 2명과 이탈리아인 승객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수하물 집하시설에서 작업중이던 지상요원 4명이 여객기와 충돌로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등 모두 118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밀라노 당국은 그러나 사상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AS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가운데 56명은 이탈리아인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세스나기가 활주로를 잘못 들어서 MD 87 기종인 SAS여객기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루나르디 교통부 장관은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라고 말했으나 책임소재가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공항 직원인 오스발도 감미오씨는 사고 당시 공항에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 관제 오류로 인해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스나기는 독일 쾰른을 출발, 파리로 가기 위해 경유지로 밀라노에 머문 상태였으며 기체는 화재로 완전히 파손됐다. 사고 후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나서면서 35구 이상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러나 여객기가 수하물 집하시설의 콘크리트 빔을 들이받으면서 동체의 지붕에 해당하는 부분이 무너져 내림으로써 객실내부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며 따라서 크레인을 동원, 동체 지붕부분을 들어올리고 있으나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밀라노 당국은 밝혔다. 이번 사고로 리네이트 공항은 최소한 자정까지 폐쇄조치 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번 사고와 테러 연관성을 배제했다. (밀라노 AFP.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