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확보가 이번 전쟁의 향배를 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며 장기전이 돼 무리한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경우 미국에 어려운 전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방대학교 허남성 교수는 8일 미국 대테러 보복전쟁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확보, 사망확인 여부가 전면전, 확전 또는 장기전 등 사태 전개의 최대 요인이라며 속전속결의 승패가 이번 전쟁의 핵심 변수라고 꼽았다.. 빈 라덴의 체포와 탈레반 정권의 기반 와해라는 제한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지못하고 무리하게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경우, 한달뒤 혹한기에 접어드는 아프가니스탄의 계절적 요인에 비춰볼 때 이번 전쟁은 '제2의 베트남 전쟁'이 될 수도 있다는것이다. 허 교수는 "빈 라덴의 색출 여부가 전쟁 장기화 여부의 최대 관건"이라며 "공습과 특수전으로 빈 라덴의 신병이 확보되거나 사망이 확인되면 아프간에 대한 공격도중단되겠지만 만일 실패하면 빈 라덴의 보복공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미국의 아프간 공습도 장기화에 빠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빈 라덴의 위치정보가 빈약하고, 대테러 국제 연대를 공고히 하는데 시간이 소요됐으며, 구소련권이나 파키스탄의 지원이 예상보다 원활하지 못해 공습이예상보다 지연됐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장기전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허 교수는 이러한 점때문에 탈레반의 방공망 등 주요 시설이 어느 정도 파괴되면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보다는 탈레반에 대항하는 북부동맹군을 중심으로 일부 특수부대만이 전투에 참여하는 지원전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빈 라덴의 색출이나 체포, 사망확인이 지연되거나 힘들어질 경우에는 대대적인 추가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이 이뤄질 경우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상군 작전은 미국과 영국을 위주로 호주, 캐나다 정도의 군대가 연합해 이뤄질 것이며 전면전보다는 특수전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작전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동일 언어권 국가의 군대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프랑스나 독일 등 타 나토국가의 참전은 지상군보다는 지상군 후방지원이나 공,해군력 지원에 그칠 것으로 허 교수는 예상했다. 허 교수는 이와 함께 이번 전쟁의 특징과 관련,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테러라는 새로운 차원의 적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21세기형 전쟁'인만큼 이번 공습의승패는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명운도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이번 전쟁으로 형성된 국제질서와 관련, "이번 공습은 미국의 대 테러 응징작전 이상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40여개 국가가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동조하고 지원을 약속해 이에 관한 국제연대의 의의가 세워진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번 공습은 아프간 국가를 괴멸시키는 전쟁이 아니라 빈 라덴과 그를 보호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전쟁으로 정치적 제한성과 고려를 가진 한정된 공격"이라며 단기 속결전을 목표로 작전이 수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