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특송업체인 페덱스코리아의 직원들이 노조활동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페덱스를 이용하는 수출기업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에는 서울.경기지역 사무소의 운전기사,인천공항사무소 직원 일부 등 2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페덱스에는 두개의 노조가 있으며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페덱스지부로 지난 8월 18일 결성됐다. 페덱스는 파업이 발생하자 곧바로 화물 픽업 등의 업무를 CJGLS측에 대행시켰다. 또 지난 4일부터 이달말까지 지정특송센터인 킨코스와 스피드코엑스,4개(강남,양평,무교,동교)사무소를 통해 발송하는 화물에 대해 무게와 부피에 상관없이 1만원을 깎아주는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고객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시아 유럽 미주 등지로의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페덱스의 설명이지만 인력부족으로 접수받지 못하고 되돌려 보내는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페덱스노조는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전임자와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노조활동을 지원해 주고 임금도 인상해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종인 노조위원장은 "언제든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회사측이 조합원을 회유하고 다국적기업이라는 점을 악용해 성실한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사측은 "페덱스의 임금은 항공특송업계 최고수준"이라며 "노조가 두차례 형식적인 협상만 가진 후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교섭미진을 이유로 들어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는 최종결정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파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다국적 국제특송업체의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라 사태추이와 결말은 DHL TNT UPS 등 여타 국제특송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에게는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배송지연에 이어 또 하나의 악재가 등장한 셈이다. 페덱스코리아는 지난 88년 특송업체인 에어웨이 익스프레스와 영업계약을 맺고 한국에 진출했으며 99년 7월 페덱스본사에서 1백% 투자해 직영체제로 재출범했다. 6월말 현재 전국에 26개의 사무소를 열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