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갑부들이 9.11 테러참사 이후 테러에 대비한 신병경호를 강화하기 위해 법석을 떨며 돈을 물쓰듯 하고있어 빈축을 사고있는것으로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들은 방탄차량을 구입하고 자가용 운전사를 테러대응 운전술을 교육시키는 학원에 보내는 한편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의 보안점검을 의뢰하고 사립탐정을 고용해 정원사나 유모, 요리사 등의 신원조회를 벌이고 있다. 또 여행을 할 때는 시간당 수백달러씩 하는 무장경호원을 붙여 전세기로 이동을하고 저택내에 총탄이 뚫을 수 없는 안전공간을 마련하는 등 테러참사 이후 공황상태에 가까운 테러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덕분에 민간 경비-경호업체들은 사상 최고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에는 미전역의 부유층들로부터 방탄차량과 제트기 구입, 안전공간 확보 등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미국내 테러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어느 나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한가를 묻는 상담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 일원의 부유층에 정원사와 유모 등을 공급해온 '파빌리언 에이전시'는 테러사건 이후 테러대응 능력을 함께 갖춘 인력을 공급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판촉을 벌이고 있다. 전세기 업체에서는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조종사와 비행기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일부 업체는 웹사이트와 안내책자에 화염에 휩싸인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의사진을 게재해 놓고 부유층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돈벌이에 나서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있다. 헨리 키신저와 샐먼 루시디를 경호한 경험이 있는 제리 글레이즈브룩은 최근 부호들과 상담하면서 "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호원을 고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충고해 줬다"고 밝혔다. 또 테러대응 운전술을 교육해온 토니 스코티도 "돈벌이가 돼 좋지만 부호들이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이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오사마 빈 라덴이 갑자기 뛰어들기라도 할 것 처럼 대응을 하고있다"고 꼬집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