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 부장검사)는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으로부터 '금융감독원 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국가정보원 김형윤 전 경제단장을 4일 오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밤샘조사한 뒤 5일 중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김-이씨를 연결해준 사람 등 주요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한 끝에 돈이 오간 흔적과 구체적 정황을 확인하는 등 김씨를 사법처리할 만한 단서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은 김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관련된 부분이 나올 경우 이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에 신병과 관련 자료를 이첩, 수사토록 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혐의 확인을 위해 이미 필요한 조사는 대부분 끝냈다"며 "서울지검은 5천만원 수수 혐의에 한정해 조사하고 나머지 부분은 대검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작년 12월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경자씨로부터 "동방금고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잘 끝나도록 해달라며 김씨에게 현금 5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핵심 참고인의 소재 불명 등을 이유로 김씨에 대한 소환을 미뤄왔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