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숙적' 아르헨티나에 역전패하며 본선 탈락의 위기감을 떨치지 못한 브라질이 오는 8일 오전(한국시간) 월드컵 본선 개근 행진 여부를 가늠할 최대 고비를 맞는다. 현재 브라질의 2002월드컵축구대회 남미 예선 전적은 7승3무5패(승점 24)로 5위 우루과이에 골득실차로 간신히 앞선 채 본선직행 마지노선인 4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브라질의 경기 상대는 칠레(9위), 볼리비아(8위), 베네수엘라(10위)등 예선 순위 하위권 팀들. 또 브라질과 본선직행 티켓을 다툴 우루과이는 콜롬비아(6위), 에콰도르(3위),아르헨티나(1위) 등 강팀들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 브라질의 4위 유지 가능성에 다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행을 낙관하는 쪽이 대부분 이기는 하지만 이번 경기 상대인 칠레는 지난해 9월 맞대결에서 브라질에 0-3 완패를 안긴 바있어 브라질로서는 결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 때문에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부상중인 히바우두(바르셀로나)와 호나우두(인터밀란) 등을 칠레전 명단에 포함시키는가 하면 감독 취임 후 처음으로 호나우딩요(파리 생제르맹)도 대표팀에 불러들였지만 간판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시름을 덜지 못하는 형편이다. 실제로 팀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호나우두가 또 다시 부상, 칠레전에서 제외됐고 베테랑 스트라이커 호마리우와 주닝요 파울리스타(이상 바스코 다 가마), 에메르손, 카푸(이상 AS로마) 등도 부상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최근 대표팀 연습과정에서 에두아르두 코스타(보르데유), 파라이바(헤르타 베를린), 프란차(상파울루) 등의 `부상병' 대체 가능성을 테스트하는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시 한 번 배수의 진을 친 브라질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삼바축구'의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하고 본선직행 티켓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 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브라질 쿠리티바로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