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 퍼시픽(CX)과 드래곤 에어 항공사가 24일 밤 보험사들과 '제3자 보상금' 등에 대한 보험금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 '운항 전면 취소' 등 항공 대란을 모면하게 됐다. CX는 이날 11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한 미국계 보험사와 '제3자 보상금' 지급액을 7억5천만달러까지 보장받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 정부의 긴급 지원 없이도 정상 운항이 가능하게 됐다. 드래곤 에어측도 한 보험사와 '적정 수준'의 제3자 보상금을 지급 받는 내용의 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9.11테러 참사'에 충격을 받은 보험사들은 25일 갱신되는 보험 재계약시 최고 20억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제3자 보상금을 5천만달러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항공사들에 통보해왔으며 CX는 이런 수준의 보험금으로는 운항이 불가능한 만큼 이날 오전 8시 이후 운항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맞서왔다. '제3자 보상'은 '9.11 대참사'처럼 테러 등으로 항공기가 지상 건물에 충돌 또는 추락할 경우 건물과 입주자들에 지급하는 보험금이다. CX 계약사들이 통보해 온 재계약안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전쟁이나 테러 위험이 감지될 경우) 일주일 전 항공사에 통보하면 보험계약을 파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5일 CX가 세계 항공사 중 처음으로 제3자 보상금 협상을 타결했다고 전하고, 두 항공사를 비롯해 항공사들 모두 예년에비해 '제3자 보상금'이 크게 축소되는 등 보험 부담 압력이 높아지게 되면서 항공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니 타일러 CX 기업개발국장은 보험 계약사측 요청을 받아 들여 보험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특구 정부는 항공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자 입법회에 항공사와 항공운항국,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지원 승인을 요청, 비준을 얻은 상태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