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본부(본부장 한부환 고검장)는 G&G그룹 이용호 회장 로비의혹사건과 관련,임휘윤 부산고검장(전 서울지검장)을 조사한 데 이어 23일 구속수감중인 이씨와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씨를 재차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그동안의 조사 결과 임 고검장이 이씨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진전을 봤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로비의혹 관련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씨가 대검에 구속된 지난 4일 이후에도 검찰 수뇌부를 상대로 변호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태정 변호사도 소환 조사할 것을 검토중이다. ◇임 고검장 어떤 조사 받았나=특감본부는 지난 22일 오후 임 고검장을 불러 작년 서울지검 수사때 이씨 변호인이었던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전화를 받고 압력성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특감본부는 이덕선 군산지청장(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으로부터 대검 감찰 조사과정에서 "이씨를 긴급 체포할 당시 임 고검장으로부터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니 사건을 잘 검토해 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이같은 지시를 내리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고검장은 당시 주례 총장보고 때 이씨 사건을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져 정황상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용호와 여운환씨 신문=특감본부는 이날 오후 이씨와 여씨도 불러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인 승환씨나 임 고검장의 5촌 조카 등 검찰 고위 간부들의 친·인척을 계열사에 취직시킨 것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로비 목적이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비망록 여부에 대해서도 이씨를 상대로 확인 작업을 벌였다. 여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긴급체포된 이후 이씨로부터 돈을 받고 이씨의 구명을 위해 당시 친분이 있었던 검찰 간부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따졌다. 서욱진·이상열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