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 비호의혹을 수사중인 특별감찰본부(본부장 한부환 대전고검장)는 23일 구속수감중인 이씨와 광주 J산업개발대표 여운환(47)씨를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이씨가 서울지검 특수2부에 긴급체포됐다가 하루만에 풀려난데 이어 두달 뒤 불입건 처리된 경위와 이 과정에 검찰간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위주로 대질조사 등을 통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작년 5월 검찰에서 석방된 직후 "잘 아는 검찰간부들을 통해 풀려났다"고 자랑하고 다녔는지 여부와 임휘윤 부산고검장(당시 서울지검장)의 5촌 조카를 계열사에 채용한 경위, 임 고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의 친분관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여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이씨에게서 20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경위 및 이 돈의 사용처를 조사했으며, 특히 이씨의 구명을 위해 검찰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여씨가 평소 일부 검찰간부와 친분을 쌓아왔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 확인을 위해 이날 여씨를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주식을 관리해주거나 금품을 건넸다는 검찰간부와 정치인 등 유력인사 명단을 기재한 비망록이 작년 서울지검에 압수됐다는 야당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씨를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임양운 광주고검 차장(당시 서울지검 3차장)과 이덕선 군산지청장(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 등 작년 서울지검 수사라인에 대한 대검 감찰부의 조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르면 24일 이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임 고검장과 이들을 대질조사키로 했으며, 임 고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 사건에 대한 법률검토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정 전 법무장관도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은 임 고검장을 전날 소환, 이씨를 불입건 처리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김태정 전 장관과의 통화내용 등을 8시간동안 집중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