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등 유럽의 각국 정부과 미국이 항공사들의 '제3자 전쟁위험 보험'을 보증해주기로 함에 따라 25일부터 예고됐던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전면 운항 중단'이라는 최악의 항공대란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영국 정부는 항공사들의 운항중단 경고를 받아들여 문제가 된 '제3자 전쟁위험 보험'을 우선 1개월간 보증해주기로 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도 22일 긴급 모임을 열고 영국 정부와 같은 내용의 지원을 항공사들에 제공키로 했다. '제3자 전쟁위험 보험'은 테러나 전쟁 등으로 항공기가 지상 건물에 충돌하거나 추락할 경우 건물과 입주자들에 지급하는 보험금이다. 브리티시항공 등 영국 12개 항공사들은 지난 20일 영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보험사들이 제3자 전쟁위험에 대한 보상 책임을 최대 5천만달러로 대폭 축소함에 따라 25일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상·하원은 21일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에 대한 1백50억달러 규모의 지원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지원안에는 항공사들에 테러위험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