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의 22일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0일 임명된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은 야당의원들로 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 실장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국정개혁 추진에 보람도 느끼고 있지만 때로는 부족한 점이 없는지 반성도 한다"면서 "사회 각 부문의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중산층과 서민이 중심이 되는 활기찬 경제를 건설하는 등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좌하는데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질의를 통해 국정 난맥상에 대한 `비서실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이 실장을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4대부문 개혁이 시장기능의 공정한 룰에 의한것이 아니라 정부주도로 획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을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의 잘못에서 기인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등 현 정권의 도덕성은 떨어질대로 떨어져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비서실장은 동교동 실세들의 독단적인 전횡을 막고 대통령에게 여론을 직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최근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의 교체는 집권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개혁과 남북화해협력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비서실의 면모를 일신시켰다는데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과거 대통령 통치사료 기록관리가 전무했는데 현정부 들어 통치사료 기록 및 보존을 위한 제반 법률을 마련하고 디지털시대에 부응해 체계적으로 통치사료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