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탈레반의 아편재배 금지 결정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군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프간통신의 인터넷매체 아프가 닷컴이 유엔 관리의 말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유엔마약통제프로그램(UNDCP) 샌디프 촐라 연구소장은 아프가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아편재배를 비(非)이슬람적 행위로 규정, 지난해 여름부터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함에 따라 지난해 3천276t으로 세계 최대였던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올해는 1/10 이하인 200t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편은 90년대 아프간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집권 탈레반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아편재배가 금지된 지금 무기나 다른 제품을 밀매하거나 경제를 부흥시키지 않고서는 아프간의 군사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UNDCP는 아프간의 아편생산이 줄어든 데는 집권 탈레반의 아편재배 금지결정 외에도 아프간을 강타한 심한 가뭄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아프간내 아편재배 면적은 예전에 비해 90%나 줄어든 8천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촐라 소장은 "상황이 변하면 아프간이 아편재배를 재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편의 파종은 가을에 그리고 수확은 봄에 이뤄지는 만큼 재배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문제는 아프간에 얼마나 많은 아편 비축분이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