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9일 협상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한다며 지난 11일에 발생한 뉴욕과 워싱턴 동시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되고 있는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에 관한 아프가니스탄의 협상 제의를 일축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미국과의 협상 용의를 밝혔다는 보도에 논평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고 전제하고 "지금은 협상이 아니라 행동할 때"라고 못박았다. 오마르는 파키스탄에 있는 AI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문제를 벌이려고 시도하지 않았으며 현재 및 이전의 미국 정부와 몇 차례 협상을 가진 적이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추가) 협상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받았으나 탈레반이 "어떤 형태로든 테러분자에게 더 이상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하라는 게 부시대통령의 요구"라고만 말했다. 미국은 아프간에 대해 `손님'으로 보호하고 있는 빈 라덴을 인계하지 않을 경우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한편 빈 라덴 문제와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아프간의 회교성직자들은 20일 중 빈 라덴의 운명에 관해 회교 법률에 따른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AI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