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인문계 고교 신입생의 대입 이전 3년간 학력수준 향상도가 학교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지난 98년 3월 전국 224개 인문계 고교신입생 10만5천명이 응시한 모의수학능력시험과 이들이 3학년이던 지난해 10월 치른모의시험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학교별 평균점수 상승폭이 큰 차이를 보였다"고16일 밝혔다. 연구소측에 따르면 학생들의 모의고사 평균 상승점수(400점 만점)는 평준화지역123개 고교가 42.3점, 비평준화 지역 121개 고교가 35.6점으로, 전체적으로는 평균39.8점 올랐다. 그러나 학교간 평균점수 상승폭은 큰 차이를 보여 98년 모의고사 당시 학생 평균성적이 180∼219점대인 60개 고교의 경우 최저 7.0점에서 최고 73.5점까지 평균상승점수가 달랐으며, 220∼259점대 105개 고교는 8.7∼67.1점까지 58.4점의 점수차를 나타냈다. 또 180점 미만 23개 고교는 최대 39.4점, 260∼299점대 41개 고교는 최고 36.3점의 격차를 각각 보였으며, 300점 이상 최상위권 15개 고교의 경우에는 학교간 평균점수 상승폭 차이가 최고 21.6점으로 중.하위권 고교보다는 적었다. 이 연구소 김영일 교육컨설팅본부장은 "조사결과 고교생 입학 당시 성적이 비슷한 학교간에도 학교별 학습지도 방식이나 노력에 따라 학력수준 향상도가 큰 차이를보였다"며 "이런 결과는 평준화나 비평준화지역, 일반계고와 특수목적고 간에 차이없이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의 고교 평가기준은 수능 고득점자 수나 명문대 진학자 수에한정돼 왔다"며 "앞으로 개별 학교들의 교육적 노력을 평가, 그 결과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져야만 교육개혁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