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대사관은 14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초대형 테러 사태로 미국과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주말에도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는 워싱턴의 대사관에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의 대응 조치가 언제 나올 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인 만큼 주말에도 전 공관원을 2개조로 편성, 만일의 상황에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양 대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것은물론 세계관과 안보 체제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대미 외교 관계도 이러한 추세에 긴밀히 대처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간 대사관은 이번 사고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교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한편 앞으로 교민들의 안전 대책 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대사관은 이와 함께 테러 사건 부상자를 돕기 위해 미국 정부가 전개하고 있는헌혈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로 하고 양 대사 부부를 비롯, 전체 공관원의 60%가 넘는 40여명이 오는 20일 단체로 헌혈하기로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