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과 함께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된 펜타곤(국방부 청사)의 희생자는 100-800명으로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24시간만인 12일 오전(현지시간) 삼엄한 경비 속에 펜타곤을 다시 열고 필수 요원들로 출입을 제한한 채 아직도 일부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 가운데 구호 작업에 매진하고 있으나 생존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정오 무렵 연기가 계속 치솟자 한때 건물 소개령을 내리기도 했으나 곧 취소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정확히 추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호 요원들에 따라 100명에서 800명에 이르기까지 추정치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펜타곤은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국제공항을 이륙,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아메리칸항공 77편이 전날 제트 연료를 가득 탑재한 채 5각형 건물의 한 귀퉁이로 추락하는 바람에 건물의 골조가 크게 부서지고 불길이 계속 치솟았다.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800명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오늘의 최우선 관심사는 부상자와 사망자를 돌보고 그들의 가족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항공기가 추락해 불이 난 곳은 너무 끔찍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최초의 충격과 붕괴에서 살아남았다 할 지라도 뒤이어 일어난 불까지 견뎌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사고 당시의 참상을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