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2001 험멜코리아배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끝에 고려대를 잡고 3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98년 이 대회 우승팀 연세대는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맞수 고려대와의 결승에서 전반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악조건 속에 투혼을 발휘하며 연장포함,120분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3년만에 대학축구의 정상에 섰다. 이로써 연세대는 한양대와의 8강전과 영남대와의 준결승에 이어 3경기를 연속으로 승부차기 접전끝에 승리해 짜릿함을 더했다. 연세대는 승부차기에서 키커 4명이 모두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고려대 2번째 키커 이응제의 실축에 이어 국가대표 GK 김용대가 3번째 키커 이천수의 킥을 막아내 승리를 낚았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를 앞세운 고려대의 초반 공격을 실점없이 잘 막아낸 연세대는 조병국이 전반 12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린 김덕중의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1-0으로 앞서나갔다. 리드를 잡은 연세대는 27분께 조병국이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가는 아까운 장면을 연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전반 37분 박혁순이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해 10명으로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후 김용대의 거듭된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던 연세대는 열세가 예상되던 후반, 휘슬이 울린지 1분만에 김요환이 아크부근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뒤 밀어준 패스를 조병국이 받아 왼발슛으로 그물을 흔들어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10명이 싸운 연세대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고려대의 무서운 막판 반격을 허용했다. 전반 중반부터 이천수를 최전방으로 올려 차두리와 투톱을 구성한 고려대는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고, 후반 12분 문전 혼전 중 이천수에게 만회골을 넣은데 이어 43분 최성국이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간 것. 이날 신들린 선방을 한 연세대 골키퍼 김용대는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16강전부터 5골을 넣은 고려대 이천수는 득접왕을 차지했다. ◇전적(5일) ▲결승 연세대 2(1-0 1-2 연장 0-0)2 고려대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