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관객 3만9천60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 「베사메무쵸」(제작 강제규필름)가 관객층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홍보사 영화인이 「베사메무쵸」의 개봉일인 지난달 31일 서울의 주요 상영관에서 관객 1500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30대 이상이 절반을 넘는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이상이 23%, 30대 32%, 20대 34%, 10대 11%로 20대가 주관객층인 실정에서 이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 영화의 등급이 `18세 이상 관람가'인 점을 감안하면 10대 관객의 비율도 적지 않은 셈이다. 관객들은 주로 방송과 신문 등 대중매체에서 정보를 얻은 것(72%)으로 드러났으며, 경제위기와 주부 매춘이라는 사회적인 이슈에 끌려 영화를 보러 왔다는 응답이47%로 가장 높았다. 여주인공 이미숙의 연기에 대한 기대 때문에 극장을 찾았다는 관객도 22%를 차지해 그의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영화인의 안수진 대리는 "20대 관객을 겨냥한 영화가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충무로의 불문율을 「베사메무쵸」가 깰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제는 우리 영화계도 폭넓은 연령대를 공략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