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가 연내 회복세를 타더라도 가격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아 "V자형"보다는 "L자형"이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세계 반도체업계의 판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반도체산업이 저성장 저이윤 등이 특징인 자본집약적 산업을 닮아가고 있으며 자금이 부족한 하이닉스의 경우 최신 반도체장비에 대한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반도체의 불황은 제조업체들의 생산설비에 대한 과잉투자로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초래되는 것이 정상이나 이번에는 공급과잉과 수요감소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감소는 지난 99년부터 작년초까지 Y2K에 대한 대비,닷컴기업들의 투자,인터넷 열풍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판매 급신장이 이뤄졌다가 세계경기가 급랭하면서 시작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