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종단철도(TKR:Trans-Korea Railroad)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Trans-Siberian Railroad)를 잇는 남.북.러 철도연결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철도망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 TKR의 핵심인 경의선복원도 남측구간의 경우 착공 1년만인 이달말 완공된다. 건설교통부는 유라시아대륙을 철도망으로 잇는 이른바 "철의 실크로드"를 구축해 한국을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로 부상시킨다는 방침이다. TSR 관심고조=지난달 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남북과 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수송로 창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북한과 러시아 철도부는 협력협정을 체결해 남.북.러 철도연결작업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는 TSR와 TKR를 연계시키기 위해 북한철도 현대화사업에 2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건교부는 한국이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가 되기 위해 철의 실크로드 구축이 긴요하다고 보고 있다. 손학래 철도청장은 TKR와 TSR 연결 사업의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고 4일 귀국한다. 손청장은 블라디보스톡,상트페테르스부르크,모스크바 등지를 둘러보고 TSR를 이용한 컨테이너수송이 기술적으로 무리가 없는지를 집중 조사 했다. 경의선 복원상황=TKR사업의 핵심은 남북간 끊긴 철도를 연결하는 경원선 복원.경원선은 지난해 9월 준공식을 갖고 공사가 시작된 지 1년만인 이달말 남측구간이 완전복구된다. 문산에서 군사분계선까지 12.2km의 경원선 복원공사는 7월말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성에서 군사분계선까지의 북측구간은 공사를 거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도청 국제협력팀은 "마음만 먹으면 몇개월내로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지만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지 전혀 진척이 없다"고 전했다. 물류비 절감될까=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하다. 교통개발연구원은 경의선 개통돼 TSR를 이용하게 되면 남북한이 얻게 될 철도운송수입은 2005년에 연2억4천8백5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유럽간 전체 물동량의 20%,일본~유럽간 5%가 이용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하지만 철도의 노후화로 이처럼 많은 물동량을 담당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많다. LG경제연구원 양문수 부연구위원은 "운송시간은 단축시킬수 있지만 비용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TKR-TSR로 화물을 운송하는 비용을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1천4백~1천5백달러로 추산했다. 더 먼 곳인 로테르담 등 서유럽 항구까지 배로 가는 운임(1TEU당 1천~1천2백달러)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다. 그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운송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설투자에 나서야 경쟁력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