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PGA챔피언십에서 또 한번 고개를 숙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이 '별들의 전쟁'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둘째날 선두 짐 퓨릭(미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치열한3파전을 예고했다. 최근 부진을 거듭해온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아크론의 파이어스톤골프장 서코스(파70. 7천13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1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PGA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미켈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안정된 플레이로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131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킨 퓨릭과 2타 차이. 이로써 우즈는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지금까지의 부진을 한번에 털어벌릴 좋은 기회를 맞았고 미켈슨도 불명예를 씻을 준비를 마쳤다. 99년과 2000년에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우즈는 특히 지난해 259타로 대회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2위를 무려 1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었다. 우즈는 10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낚아 단독 선두에까지 올랐으나 최근 그를 괴롭혀온 '러프의 악몽'이 이때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13번홀(파4)에서 우즈는 티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린 뒤 탈출을 시도하다 나무뿌리에 걸려 골프채를 떨어뜨리는 소동 끝에 겨우 보기를 했다. 또 14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브샷을 왼쪽 러프에 집어넣은 뒤 시도한 칩샷이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다시 오른쪽 러프로 들어간 데다 4번째 샷을 겨우 그린 위에 안착시키는가 했으나 이번에는 깃대에 맞고 멀리 굴러가 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다행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 험난한 후반 라운드를 무사히 넘겼다. 전날 공동선두의 돌풍을 일으켰던 그레그 노먼(호주)은 그러나 1오버파 71타로 부진해 데이비스 러브3세, 비제이 싱(피지) 등과 공동 8위로 밀렸다. 이 밖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대런 클라크, 파드레이그 해링턴(이상 영국)이 6언더파 134타로 공동 3위를 달렸고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은 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함께 공동 16위(138타)에 랭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