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출신의 엘마누엘 밀링고(71) 대주교와 결혼한 성마리아(43)씨는 남편과의 재회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투쟁을 계속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단식 7일째에 접어든 성씨는 이날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들과 만나 "단식투쟁은 매우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교황청이 남편과의 재회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날도 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친 채 아침 일찍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남편과의 재회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성씨는 지난 14일 밀링고 대주교가 그녀와 헤어지고 가톨릭 교회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는 교황청의 발표가 나온 직후 남편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교황청은 성씨의 요청에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밀링고 대주교는 지난 5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성씨와 통일교 합동결혼식을 통해 결혼해 로마 가톨릭 교회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는 2주 전 교황청에 들어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면담한 이후 현재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인 개신교 목사 2명은 교황청이 성씨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황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바티칸을 방문 중인 미국인 흑인 목사 T.L. 바렛과 하이셀 테일러는 "교황청은 성씨와 밀링고 대주교의 재회를 허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설득하기 위해 교황과의 면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로마 AFP.A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