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일본인 관광객 아키오(남.40)씨.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자신이 묵을 방이 있는 10층으로 올라갔다. 객실 문을 여는 순간 방안의 컴퓨터가 자동으로 켜진다. 짐을 풀고 컴퓨터 앞에 앉아 e메일을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컴퓨터를 통해 아침 식사를 룸서비스로 주문한 후 관광하기로 한 경복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사전 답사했다. 마치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화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시내 관광을 위해 호텔을 나서려는 순간 호텔 직원이 PDA(개인휴대단말기)를 건네줬다. 이 PDA에는 음성 및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CDMA모듈이 들어있어 전화는 물론 실시간 전화통역서비스,지리정보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의 언어와 지리에 어두웠던 아키오씨에겐 PDA는 유용하게 쓰였다. 저녁에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온 아키오씨는 컴퓨터 내의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 호텔 주위에 있는 유명한 한국 전통 음식점을 검색한 뒤 직접 찾아가 맛있는 한끼 식사를 즐겼다. 잠자리가 바뀌어선지 그날밤 잠을 설치던 아키오씨는 컴퓨터를 통해 최신 개봉영화를 한편 감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귀국 전날밤. 아키오씨는 그때서야 부인이 돌아올 때 한국 옷을 몇 벌 사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그는 컴퓨터 전용브라우저를 통해 면세점과 동대문 시장의 의류 쇼핑몰을 둘러봤다. 부인이 어떤 옷을 좋아할 지 몰라 화상채팅으로 부인과 상의해 옷을 골랐다. 주문도 온라인으로 마쳤다. 일본의 택배 회사와 제휴돼 있어 물품 배송도 걱정없단다. 다음날 체크아웃 30분전. 아키오씨는 자기방의 컴퓨터를 이용,한국에 머문 4일동안 가족처럼 따뜻하게 보살펴준 호텔직원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