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일반분양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격이 저렴한데다 사업지연이나 추가부담금 등 그동안 조합아파트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5∼6월중 서울 수도권에서 선보인 조합아파트의 경우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고 일부 선착순 분양단지는 1시간 만에 조합원 모집을 끝내기도 했다. 이처럼 수요자들이 몰리자 주택업체들도 앞다퉈 신규물량을 준비중이다. 이달말부터 11월까지 서울 수도권에서는 7개 단지, 5천6백여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 왜 몰리나 =분양가가 저렴하다는게 가장 큰 원인이다. 조합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보다 10∼20% 싼게 보통이다. 최근 선보이는 상당수의 조합아파트가 확정 분양가를 적용, 나중에 공사비 인상 등을 이유로 계약자들에게 요구하는 추가부담금을 없애고 있다. 조합가입 자격도 예전엔 무주택자로 한정됐으나 최근엔 전용면적 60㎡(18평)이하 소형주택 보유자에게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주택업체들이 내부 마감을 일반분양아파트 수준으로 높이는 것도 수요층을 끌어들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 미분양은 옛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작 직후 공급물량이 곧바로 마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선보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세양조합아파트의 경우 1백57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하는데 1시간이 채 안걸렸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12일 내놓은 안양 인덕원 대림e-편한세상의 2차분 1백가구도 조합원 모집 첫날에 마감됐다. 지난 6월 공급됐던 서울 성동구 옥수동 풍림아파트(2백69가구)의 조합원 경쟁률은 10대 1을 기록했다. ◇ 향후 공급물량 =서울 수도권에서 오는 11월까지 7개 단지, 5천6백36가구의 조합아파트가 쏟아진다. 현재 조합원을 모집중인 단지만도 1천6백여가구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이달말께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4백17가구를 선보인다. 지상 23층, 7개동에 24평형 51가구, 33평형 3백66가구로 이뤄진다. 한강변에서 가까워 단지 북쪽 일부가구에서는 한강을 볼 수 있다.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다. 남광토건은 이달말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마북리에서 32평형 3백77가구를 내놓는다. 주변에 벽산 삼성아파트 등 8천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촌을 이룬다. 대명종합건설은 9월초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서 28,33평형 3백가구를 조합아파트로 공급할 예정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