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위아래 쳐진 차단벽으로 인해 정체된 흐름을 잇고 있으나 장중 저점인 1,301원을 뚫고 내려서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고정된 박스권 흐름에 가속도를 붙여줄 만한 요인이나 재료가 없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분 현재 전날보다 2.20원 내린 1,301.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1.20원 낮은 1,301.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1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소폭 되올라 2시 20분경 1,302.20원을 기록한 이래 이 범위에서만 꿈틀대고 있다. 오후 들어 달러/엔 환율, 수급상황 등은 변화의 기미없이 환율을 고정된 공간에 몰아넣고 있다. 달러/엔의 작은 움직임에도 그대로 답습하는 흐름이며 수급영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75엔을 가리키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엔화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 거의 없어 달러/엔 하락도 제한적.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닷새만에 주식 순매수의 고리를 끊고 거래소에서 49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월초에 대비한 결제수요가 같이 있어 월말효과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참가자들도 물량에 대한 별다른 기대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부진에 따른 달러 공급 역시 원활치 않은 모습임을 보여주고 최근 월말 뿐 아니라 월중 어느 때고 환율 수준을 보고 공급에 나서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셈. 그는 이어 "저가매수세와 무거운 시장분위기를 반영해 상하 어느쪽으로도 기울기 어려우며 예외적인 현상이 없다면 이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며 "다만 달러/엔이 124.50엔을 테스트하게 되면 1,300원까지 내려갈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