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따른 미국의 감원 바람이 근로자들의 사기와 생산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감원 등 구조조정이 업계를 휩쓸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업무성과가 크게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시카고 소재 인력전문 컨설팅업체 "컴사이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체 경영자나 관리자들이 직원들의 사기.능률 저하를 이유로 상담을 요청해오는 건수는 최근 들어 20%나 증가했다. 이 회사의 리처드 셰이페츠 최고경영자(CEO)는 "언제 해고대상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업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스스로 위축되면서 일의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업무중 발생하는 사고율도 높아지고 있다. 해고불안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에서 생산성 향상 압력까지 받으면서 일하다 보니 안전 수칙을 무시하거나 실수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 감원공포는 두통이나 불면증,궤양 등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감원 공포는 직장내 동료들이나 상사와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처스대와 코네티컷대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경기둔화로 인해 근로자들이 사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11%나 감소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