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밤새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로 치솟았으나 월말에 따른 물량 부담감이 이를 저지했다. 그러나 오전장은 달러/엔의 미세한 움직임을 좇는 흐름이었으며 오후에도 이같은 장세는 이어지면서 물량 부담을 안고갈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낮은 1,302.7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엔화 약세 흐름을 반영, 오름세로 출발한 환율은 월말에 대한 물량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외선물환(NDF)정산 관련 역내 매도물량이 1∼2억달러 대기하고 있던데다 업체 네고물량 등이 달러 공급 요인으로 작용해 위쪽으로의 시도를 봉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이 많지는 않으나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과 함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NDF정산 관련 역외와 맞물린 물량이 30∼50%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역내 매도물량은 1억달러 가량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남아있다고 본다면 아래쪽으로의 흐름이 편하다"며 "1,302원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하면서 거래 범위는 1,300∼1,304원"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물량이 월말임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편이며 달러/엔 반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쪽도 제한을 받고 있다"며 "위아래로 막힌 흐름이지만 물량 부담을 감안한다면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을 가진데다 닛케이지수 상승에 힘입어 내림세를 띠며 124엔대 후반에서 주로 움직였다. 낮 12시 현재 124.86엔을 기록중이다. 닛케이지수는 반도체주의 상승을 기반으로 전날 낙폭을 거의 만회하는 수준까지 올라 전날보다 1.72% 상승한 1만1,778.23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달러/엔은 30일 뉴욕장에서 일본의 6월 산업생산이 넉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닛케이지수가 16년래 최저치로 마감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 장중 125.27엔까지 치솟아 지난 3월 30일이후 가장 큰 1.4%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외세력은 30일 뉴욕장에서 매수세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던데다 이날도 NDF정산관련 매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근 매수세가 부쩍 약해진 역외세력의 모습을 이어간 셈. 업체는 삼성전자 등의 네고물량이 나오기는 했으나 월말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수출부진에 따라 물량이 충분치 않은데다 아직 환율방향성이 없어 외화예금에서 쉽게 달러화를 빼지도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별다른 방향성없이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은 닷새째 순매수를 이어갔으며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59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억원의 매도 우위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환율은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5엔에 올라선 달러/엔 영향으로 1,308원까지 올랐던 것을 반영, 전날보다 1.60원 오른 1,305.1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05.20원까지 잠시 오른 환율은 125엔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달러/엔에 보조를 맞춰 9시 52분경 전날보다 0.20원 낮은 1,303.3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보합권에서 거닐다가 이내 약보합권내에 편입돼 하향 압력을 받는 가운데 오전 마감 30분을 앞두고 1,301.8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02원선에서 거래되며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