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다툼이 치열하다. 총 5라운드의 여름리그중 3라운드가 거의 끝난 31일 현재 신세계가 선두를 질주하고 한빛은행과 현대가 4위권과 넉넉한 차이로 앞서 있는 가운데 나머지 3팀이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숨가쁜 경쟁을 하고 있다. 4위 삼성생명과 5위 국민은행은 0.5 경기차에 불과하고 최하위 금호생명도 삼성생명에 불과 2게임차로 뒤져 있어 4강 진출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잠잠하던 4강 싸움에 불을 댕긴 팀은 삼성생명. 2라운드까지만 해도 의외의 부진으로 금호생명과 탈꼴찌 다툼에 급급하던 삼성생명은 지난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두며 빠르게 겨울 리그 우승팀의 저력을 되찾고있다. 특히 3번의 승리중 라이벌 현대에게서 2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데다 마지막 남은 3라운드 경기가 금호생명전이어서 1승을 추가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생명이 원기를 회복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팀 용병 센터들에게 적응하지 못하던 정은순과 김계령의 더블 포스트가 점점 위력을 찾고 있는데 있다. 지난 29일 현대전에서 보듯 김계령은 막강 센터 샌포드를 적극적인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적절히 봉쇄했고 정은순은 이 틈을 노려 정확한 미들슛으로 공격을 이끄는 등 점차 호흡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아직 변연하와 박정은 등 3점 슛터들이 제 컨디션을 못찾고 있지만 골밑이 든든해지면 이들이 부활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것이 유수종 감독의 기대다. 삼성생명이 선전을 거듭하는 동안 `안전한' 4강이었던 국민은행은 금호생명에게 덜미를 잡히는 등 1승4패의 참담한 성적표로 5위로 내려앉았다. 김지윤이 고군 분투하고 있지만 용병 센터 라피유가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고 김경희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이 뒤를 적절히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지난 겨울리그까지 상대팀 승수 쌓기의 제물이였던 금호생명도 용병 센터들의 활약으로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지난 5경기에서 2승3패를 거둔 금호생명은 주전 가드 이진의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돼 조직력이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30일 한빛은행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연장전까지 가는 등 뒷심도 좋아졌다. 특히 마냥 지는데 익숙해 있던 금호생명이 승리의 단맛을 보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금호생명의 나머지 시즌을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