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회장(84)의 영결식이 23일 수도 워싱턴 시내 국립성당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 정계 인사와 재계.언론계 인사, 가족, 친지 등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지난 17일 타계한 그레이엄 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CNN을 비롯한 TV방송들이 생중계했으며 영결식 후 장례행렬은 경찰이 성당 주변과 도로의 교통을 차단한 가운데워싱턴 근교의 장지로 향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그레이엄 회장의 영향력을 반영하듯 클린턴 전 대통령, 체니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상원의원 등 각계 인사와 친지들이 참석, 그녀의 명복을 빌었다. 그레이엄 회장의 아들로 워싱턴 포스트사를 승계할 도널드 그레이엄 사장은 자신의 모친이 베트남전쟁에 관한 국방부 비밀문건 및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보도되는 격동기에 언론에 꾸준히 종사했다면서 "그녀는 가장 오래된 언론의 덕목을 신봉하고 특종을 사랑했다"고 추모했다. 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조사를 통해 그레이엄 회장이 워싱턴 일원에서 갖고있는 권력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충실하고 가족에 깊이 헌신했다"고 말하고 그녀와의 우정은 그녀가 이끈 워싱턴 포스트지가 자신이 몸담고 있던 행정부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돈독해졌다고 회고했다. 그레이엄 여사의 또다른 친구인 역사가 아서 슐레진저 2세는 "매우 당당한 숙녀"인 그녀가 미국역사에 항구적인 족적을 남긴 길잡이라고 찬양했으며, 포스트의 전편집인 벤 브래들리는 그녀가 "굉장한 여성"으로 "훌륭한 소유주는 기자와 편집인들이 사회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밝은 빛을 비추도록 도와준다"며 그녀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요 요 마가 장송곡으로 바하의 6번째첼로 모음곡중 "사라방드"를 연주했으며 식이 끝난 후 로버트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 변호사 버논 조던 및 방송계 간부 배리 딜러 등이 그레이엄 여사의 유해를 옮겼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