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텔 아웃사이드' (Intel Outside) 컴퓨터 안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장착돼 있다는 뜻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마크로 널리 알려진 인텔이 처음으로 자사 마크를 내세워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 생산의 전면에 나섰다. 인텔은 그동안 펜티엄 등 CPU 칩과 칩셋을 타사에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세계 컴퓨터 시장을 `배후조종'해 왔으나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OEM주문을 내고 `인텔표' 전자기기의 생산에 주력해 왔으며 이번주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인텔은 오는 24일 MP3플레이어 `포켓 콘서트'를 비롯, 디지털 현미경, 디지털카메라, PC용 카메라 등을 선보이며 국내시장 공략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출시된 포켓콘서트는 업계 최초로 128MB의 대용량 메모리를 채택, 400달러 정도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인지도를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출시 한달만에 미국 시장점유율 1위로 떠오른 MP3 플레이어다. 인텔코리아는 현재 삼성전기[09150]를 통해 포켓 콘서트를 생산하고 I사, S사등 중견 유통업체 3개와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이러한 소형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 생산의 배경에는 최근 전세계적인 PC시장 침체로 인한 인텔의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펜티엄4 프로세서판매를 촉진시키려는 마케팅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펜티엄4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펜티엄Ⅲ 계열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음악,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구현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펜티엄4 프로세서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과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늦어져 펜티엄4의 판매가 지지부진하자 직접 펜티엄4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떡밥'을 뿌려놓는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인텔코리아 측도 22일 이러한 분석에 대해 "이번주 출시할 디지털 멀티미디어기기는 펜티엄4가 장착된 PC에 가장 적합한 하드웨어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직접 자사 마크를 달고 진출하려는 분야가 국내에서는 이제 시장 형성기에 있는 부분"이라며 "이들 시장에서 인텔의 진출이 소비자의인지도 확산에 기여해 전체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