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임대용 부동산에 돈이 몰리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뜨고 있다. 신규분양 오피스텔의 수요가 활발해지자 기존 오피스텔의 인기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중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연초보다 9%가량 값이 뛰어 아파트값 오름세를 앞지르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오피스텔의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기존 오피스텔의 매매값을 밀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중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만도 7천여실 5천억원 규모이지만 임대용 부동산 투자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분양 오피스텔의 경우 신축하는데 2년 이상 기다려야 임대수익이 생기지만 기존 오피스텔은 매입하자마자 연 7∼10%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피스텔 공급이 가장 활발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매물 적체현상을 보였으나 올들어 전세난이 심화되자 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연초까지 한달 평균 4∼5건씩의 매물이 나왔으나 최근엔 소유주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바람에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역삼동 역삼하이츠 오피스텔 17평형은 최근 연초보다 9% 오른 1억9백만원(평당 6백만원)에 팔렸다. 이 일대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평당 4백20만~7백만원선으로 연초 보다 7~10% 정도 뛰었다. 대산공인 박용문 사장은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연 8~10%로 다른 곳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신도시의 경우도 소형 오피스텔의 임대수요가 증가하면서 20~30평형대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시그마II, 청구 오딧세이 등 인지도가 높은 오피스텔의 중소형 거래가 활발하다. 매매가도 연초에 비해 7~8%정도 올라 현재는 평당 4백만~4백5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신촌.마포.여의도 지역의 경우 올들어 신규 입주오피스텔이 늘어나 매물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연초보다 2~3%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