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高價) 논란을 빚고 있는 만성 골수성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시판가격을 낮추라며 백혈병 환자들이 실력행사에 나선다. 만성백혈병 환자들의 모임인 새빛누리회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건강사회를위한 약사회 등 의약단체와 공동으로 13일부터 서울 여의도 한국노바티스사에서 글리벡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항위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새빛누리회는 "글리벡은 급성기와 가속기, 만성기 백혈병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약제인 점을 악용, 개발사인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고가약가 방침을 고수하며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빛누리회는 "신약의 경우 각 나라의 국민총생산(GNP) 등 경제수준을 고려, 국가별로 약값을 차등책정하는 게 기존 관행인데도 불구하고 노바티스는 전세계적으로동일한 약값을 고수하며 이를 어길 경우 시판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횡포를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빛누리회는 또 "한국노바티스는 현재 글리벡에 대해 1캡슐당 2만5천674원, 월300만∼450만원인 약가를 건강보험으로 인정해달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구하고 있으나 이같은 보험약가를 적용받는다 하더라도 월 150만∼225만원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글리벡 약값을 낮추지 않고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새빛누리회는 글리벡 약가인하 요구를 내걸고 환자복 차림으로 20일까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