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공방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측의 공세를 `사회혼란과 국론분열 조장행위'로 규정했으며, 한나라당은 주요당직자회의와 언론국정조사특위회의를 잇따라 열어 `여권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나라당 이경재 홍보위원장의 "주인없는 신문은 권력의 주구"라는 발언은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수준낮은 대응은 이회창 총재의 협량정치의 산물로, 야당 의원들을 충성경쟁으로 내몰아 돌격대와 홍위병으로 만들려는 이회창식 꼼수정치"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언론사 세무조사는 법과 원칙에 따른 것인데도 한나라당이 이를 색깔론과 지역주의로 몰아가는 것은 국제화, 정보화시대에서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언론공작'을 통해 정권에 비판적이고 김정일 답방에 장애가 되는 특정언론을 제거한 뒤 대규모 사정을 통한 야당파괴와 장기집권체제를 구축하는 시나리오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말살 뿐아니라 비판적인 지식인까지 매장시키는 한국판 문화혁명이 불어닥치고 있다"면서 "이문열씨를 공격하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모습이 그 대표적 예"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세무조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당보를 대량 발간한 데 이어 6일에는 이회창 총재를 포함 소속의원 등을 5개조로 편성해 서울역과 명동 등에서 배포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