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제품(Display Technology) 수출이 최대 수출업종인 반도체를 따라잡으면서 '수출 효자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실적은 D램 값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96억9천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중 삼성전자[05930] 반도체부문은 31억 달러, 하이닉스[00660]반도체는 18억달러 안팎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브라운관(CRT), PDP, LCD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출실적은 정부 당국의 정확한 분류와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1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LCD모니터, CDT모니터를 수출하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은 27억 달러 안팎을 수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CRT와 STN-LCD, PDP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DI는 18억 달러(상반기 매출 2조7천600억원의 85% 추정)어치를 수출, 삼성그룹 내에서 디스플레이 부문(45억 달러)이 반도체(31억 달러) 수출을 앞질렀다. CRT와 모니터를 수출하는 LG전자는 20억달러 안팎의 실적이 추정되며 LG전자와필립스의 LCD 합작법인인 LG-필립스 LCD는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11억 달러 안팎의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CRT 전문제조 업체인 오리온 전기는 3억 달러, 하이닉스 LCD 부문의 수출실적은2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반기 수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디스플레이 제품 역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최대시장인 미국에서의 PC수요 침체와 경기위축의 영향으로 재고가 누적되면서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하반기 들어서는 9월 디지털 본방송 출범에 따른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인 PDP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윈도XP 출시와 펜티엄IV 가격 하락 등으로 PC 수요가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 제품의 마이너스 성장 폭이 작았을 뿐"이라며 "업계 스스로가 고부가가치 제품쪽으로 사업구조를 개혁하려는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제품 시장규모는 2005년 899억 달러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PDP는 연평균 54%, 브라운관은 5%, 프로젝션은 9%, TFT-LCD는 28%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따라 디스플레이 제품분야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은 시장점유율을 작년 22%에서 2005년 24%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