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모바일 금융사업 진출 선언은 1천4백만명이 넘는 막대한 핸드폰 가입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들을 모바일 커머스로 묶어 핸드폰 하나로 쇼핑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국내 핸드폰 가입자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앞으로 모바일 금융사업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오는 8월 중 선보일 모네타 카드는 신용카드 및 전자화폐 기능에다 모바일 결제를 더한 신종 복합카드다.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기능을 결합한 전자화폐나 인터넷 상거래 결제용 전자화폐는 지금도 나와 있지만 무선인터넷 상거래에 사용되는 모바일 커머스용 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카드는 오프라인 상에서는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쓰인다. 또 SK텔레콤의 멤버십카드 혜택이나 OK캐쉬백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입한 후 즉석 결제도 가능하다. PC 옆에 별도의 카드결제 단말기(2만원 정도)를 설치해 놓은 경우 카드의 칩 부분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오는 9월 카드 삽입형 핸드폰이 나오면 무선인터넷 결제 기능도 추가된다. 핸드폰으로 무선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접속, 원하는 물품을 구입한 뒤 이 카드를 핸드폰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카이 단말기를 만드는 SK텔레텍을 통해 올해 7만대 정도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내년초에는 모바일 상거래 기능의 칩을 내장한 핸드폰을 개발, 모든 카드 기능을 핸드폰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핸드폰만 갖고 있으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상의 모든 이용대금 결제가 가능해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필요 없어진다. 2002년부터는 모든 핸드폰에 모바일 커머스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시켜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임규관 M-커머스사업본부장은 "앞으로 핸드폰을 이용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급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