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지난 2000 회계연도(2000년4월∼2001년3월)에 전기보다 무려 1백48.6% 늘어난 5천9백6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의 매출 급신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가전제품 선호도가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26일 소니코리아는 디지털캠코더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이같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당기순익도 99 회계연도 84억원에서 지난 회계연도에는 2백1억원으로 역시 두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순익은 납입자본금(16억원)의 1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니코리아의 매출은 98년만해도 1천억원을 밑돌았으나 99년 한국정부가 수입선 다변화제도를 해제,일본상품에 대한 수입제한을 풀어준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회계연도의 경우 디지털캠코더 외에 인터넷방송 확대등에 힘입어 각종 방송장비의 판매가 크게 신장됐으며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의 매출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대표 상품인 디지털캠코더는 현재 JVC와 삼성전자 등의 공세에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했다. 소니코리아는 청담동 전시장에 이어 이달초 명동에 두번째 전시장인 '소니윙즈'를 냈으며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션TV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올 회계연도 매출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소니 외에 JVC 산요 샤프등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지 1년이 채 안돼 결산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