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개발공사(사장 조준호)는 디지털경영체제가 정착된 21세기형 '복합공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규직 1백87명과 환경관리요원등 현업직 6백14명이 무려 10개 사업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도시개발공사처럼 주택건설및 관리, 택지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전동물원 조성과 대전유통단지개발, 체육시설운영관리도 공사의 임무다. 여기에다가 생활쓰레기 수집및 운반, 매립장 조성및 운영관리, 소각장 건설 및 운영, 종합재활용 사업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과중한 임무에 시달리는데도 해마다 빚을 갚으면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 99년에는 1백98억원의 부채를 상환하고도 21억원을 벌었다. 지난해에도 30억원의 부채를 갚으면서 1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경제신문과 행자부가 공동주관한 2000년도 지방공기업경영대상에서 조준호 사장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행자부와 한국자치경영협회의 경영평가에서는 97년이후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이같은 공사의 비약적인 발전은 조 사장이 주도했다. 그는 취임이후 강도 높은 경영혁신에 나섰다.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민간기업의 본부장제도나 소사장제도와 유사한 '부서장 중심제'를 도입했다. 사업부별로 독립채산제를 시행한 것은 물론 연봉제와 성과급제도 도입했다. 벤처기업의 경영기법을 과감히 벤치마킹한 것도 경영 지표를 호전시킨 주된 요인이다. 공사는 유성구 대정동 3백15의 1 일원에 조성중인 대전종합유통단지의 분양성공률을 높이려면 분양가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조성원가 낮추기 작전에 돌입했다. 우선 건설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가능한 서둘러서 밟았다. 지난 99년말까지 이를 완료, 개발부담금 50억원과 농지전용부담금 50억원을 내지 않을수 있었다. 관련 규정도 최대한 활용했다. 법제처로부터 "28억원이 들어가는 단지내 전기시설의 지중화공사는 한국전력이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통시설개발촉진법 규정이 옳다"는 유권해석을 받아냈다.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에도 건설비의 70%를 개발용지로 정산한다는 조건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순 현재 총 분양예정금액(9백79억원)의 25%인 2백47억원어치를 분양할수 있었다. 준공예정일인 내년말 이전에 완전분양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민간업체의 부도로 어쩔수없이 맡게된 동물원 조성사업도 전례없는 민.관.공기업의 공동투자를 통해 순조롭게 추진중이다. 6백88억원의 사업비중 공사가 2백억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경비는 시비(3백28억원) 지원과 계룡레저산업(1백60억원) 투자로 해결했다. 안전과 건실시공에 문제가 없는 범위내에서 토목과 건축, 조경, 기계설비 공사 등을 한꺼번에 하는 '복합공정'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초 10개년 계획이었던 동물원 조성사업을 3년6개월내에 끝낼 방침이다. 지난 1월 대전광역시로부터 체육시설 관리업무를 위탁받은뒤 공사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시 직영때보다 11명 줄어든 34명으로 운영하면서 연간 1억6천4백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조기 준공및 연체료 감면, 공사 전담 민간중개업소 지정 운영 등을 통해 4백85억원어치의 택지를 분양하는등 적잖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전=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