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경영기법을 활용해 뭔가 다른 건설회사로 탈바꿈시켜 볼 작정입니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가 미국 건설사업관리(CM) 회사인 S&K의 국내법인(S&K코리아)에 인수합병된 (주)신한의 신임 정근영 사장이 밝힌 경영포부다. 신한은 당초 1968년 신한기공으로 출발, 해외 플랜트공사를 주로 해온 회사로 1991년 대우그룹에 인수된 뒤 회사이름도 바뀌었다. 1999년 부도처리돼 지난해 9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S&K코리아는 도급순위 55위인 신한의 정리채권 2백13억원을 갚아주고 잔여채권중 6백20억3천4백만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신한을 인수했다. 정 사장은 "지난 11일 사장에 취임한 이후 S&K의 공동대표인 김춘환 사장이 미국에서 30여년간 CM사업을 해오면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더욱 뭔가 다른 건설회사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 부채의 상당부분을 해소,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선 진해만매립사업 평택항개발사업 등으로 향후 5년간 1조5천1백35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선 호텔 골프장 리조트시설물의 시공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국내외 공사가 예상대로 진행되면 올해부터 흑자를 거두고 향후 5년간 순이익 6백11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33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은 동안 해외현장에서만 20여년 근무한 해외공사 전문가로 손꼽힌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