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와 집중호우 철로 접어들면서 건설업계가 수방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에 여름철 홍수로 인해 공사현장의 침수피해를 보았던 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수방대책 기준을 마련, 이를 토대로 대책을 세우는 한편 최고경영자가 특별히 이를 지시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지난 98년 중랑천 홍수로 당시 공사중이던 서울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현장이 침수됐던 현대건설은 심현영 사장이 사내통신을 이용,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심 사장은 사내통신을 통해 "모든 현장은 수방대책을 수립, 시행하되 특히 지하철 관련 현장 및 토목현장은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이에 따라 부산, 대구, 광주광역시 도시철도 공사현장 가운데 특히 하천변에 위치한 현장에 대해서는 범람에 대비한 물막이시설을 재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역시 지난 해 집중호우로 인해 아파트 공사현장의 구릉지 토사가 흘러 곤욕을 치른 바 있는 LG건설도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가동하는 등 수방대책의 마련,시행에 부산하다. LG건설은 특히 현재 초기공사가 한창인 수지 신봉 `LG빌리지' 현장의 호우 피해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간당 100㎜ 안팎의 집중호우를 기준삼아 임시 저수호설치 및 배수로 정비, 1차 포장공사 조기실시에 여념이 없다. 이밖에 부산, 대전 등 광역시에서 지하철 공사를 벌이고 있는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등도 현장 침수로 인한 공사차질 및 민원제기 우려에 대비해 다단계의 수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현장 침수는 공사에 차질을 빚고 공공의 편의를 저해하는 등 큰 피해를 끼친다"며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불가항력'의 상황에처할 수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특히 최근 1∼2년간 기상이변에 가까운 국지적 집중호우가 반복, 수방대책이 무력화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