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곡물보유량이 당초 추정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림부는 올해 수확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중국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저장해둔 밀의 양이 5천4백2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1천3백70만t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최근 추정량에서 이전 추정량을 뺀 4천50만t은 미국 대평원에서 한시즌에 수확되는 밀의 총량과 거의 비슷하다. 국제연합의 식량농업기구도 최근 발표한 수정자료에서 올 시즌 수확전 중국의 곡물 총보유량이 3억6천2백만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추정한 2천8백만t에 비해 무려 13배나 많은 수치다. 이같은 추정치의 수정발표는 미국 농업단체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그동안 미국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하도록 활발한 로비활동을 펼쳐 왔다. 중국의 WTO 가입이 미국 농산물 수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 수정된 추정치는 중국이 미국 못지않은 농산물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곡창지대의 생산량을 국가기밀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마저도 중국의 곡물보유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으로 인해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중국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주요 곡물 가운데 콩만 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