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 학생과재수생의 학력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설 입시기관인 고려학원과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지난달 전국의 고3학생 4만9천185명과 졸업생 5만6천8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과 재수생간 성적 격차가 크게 좁아졌다"고 17일 밝혔다. 수험생의 계열별 전체 평균성적은 졸업생의 경우 인문계가 400점 만점에 264.0점, 자연계 290.5점, 예.체능계 230.5점으로, 재학생의 인문계 253.5점, 자연계 270.1점, 예.체능계 210.9점에 비해 인문계는 10.5점, 자연계는 20.4점, 예.체능계는 19.6점 각각 높았다. 또 상위 30%의 평균 성적은 졸업생이 인문계 336.5점, 자연계 356.4점, 예.체능계 299.0점으로 재학생의 인문계 319.3점, 자연계 335.4점, 예.체능계 271.9점보다계열별로 17.2∼27.1점 많았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연구실장은 "이같은 재학생-재수생간 성적 격차는 지난 3월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평균 30∼40점 높았던 것에 비해 크게 좁아진 것"이라며 "이는 재학생의 수능 적응력과 준비도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학기가 되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하지 못했던 고득점 수험생이 재수생 대열에 합류하면서 그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350점 이상 상위권 수험생의 지원성향 조사에서 "올 입시 때 서울소재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학생이 인문계 92.9%, 자연계 81.3%로 지난해보다 인문계 8.8%포인트, 자연계 7.3%포인트 증가했으며, 전체의 9.7%는 응시계열과 다른 계열 학과교차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