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리모델링 가격효과 '갸우뚱' .. 비용 따른 값 상승 효과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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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과는 달리 가격상승의 재료가 되지 않는 것인가"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아파트 단지의 가격이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조합이 구성됐다는 소식만 나와도 가격이 껑충 뛰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의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의 가격추이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이 가장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주택공사가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한 서울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와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 등 두 곳이다.
그러나 매매가격이나 거래는 별반 차이가 없다.
12∼18평형으로 구성된 용강동 시범아파트의 매매가격은 6천만∼8천만원선으로 지난달과 변화가 없다.
오성만 부동산박사공인 대표는 "거래나 가격 측면에서 리모델링 사업계획 발표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17∼34평형)는 평형별로 2백50만∼5백만원 정도 올랐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원공인의 조경영 대표는 "매물이 들어갔지만 사자 문의가 없어 호가만 높아졌다"고 말했다.
동부 한강 등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 소재 아파트들도 별다른 가격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수익성 분석 =아파트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은 골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뜯어고친다면 신축비용의 70% 정도가 들 것으로 리모델링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평화아파트의 경우 평당 1백50만∼1백6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대한주택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복도는 그대로 둔채 발코니를 1m에서 2m로 확장하고 내부평면을 변경하는 데만 이 정도다.
골조를 보강해야 하는 용강동 시범아파트는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리모델링후 집값이 비용만큼 올라주느냐다.
리모델링 업계는 입지여건이 우수한 강남구, 용산구 동부이촌동 등 일부 인기주거지역을 제외하고는 가격 상승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림산업의 임호진 리모델링 팀장은 "정부가 공사비의 일부를 장기저리로 융자해 주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